그녀는 사라진 시간, 오래된 물건, 고요한 식물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찰나의 자연은 그녀에게 위로이자 자각이며, 그 앞에 선 인간은 잠시 머무는 존재일 뿐입니다. 어둠 속 낯선 감정은 상상과 생기를 불러오고, 그녀는 그렇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한 순간을 조용히 심어갑니다.
불꽃과 쇠의 경계에서 조각적 본질을 탐구하는 이성민 작가를 소개합니다. 그의 작업은 차가운 철을 자르고 태우는 과정을 통해, 물성 너머의 감각과 온기를 전달합니다. 단 하나의 선으로 그려낸 자유로운 형상, 생동하는 새의 몸짓, 그리고 인간 형상의 본질만을 남긴 절제된 조형은 형태의 절제와 재료의 밀도를 통해 조각의 미적 긴장과 서사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냉철함 속에 담긴 따뜻한 숨결을 느껴보세요.